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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인터뷰][매경춘추] "고용창출 도움주는 섬세한 통계 만들겠다"

매일경제[인터뷰]'고용창출 도움주는 섬세한 통계 만들겠다' 황수경 통계청장
 

'고용 상황을 양적·질적으로 분석한 통계를 집중적으로 작성해 통계가 정책 수립의 마중물이 되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

지난 1일 '통계의 날'을 맞아 매일경제와 첫 단독 인터뷰를 한 황수경 통계청장(사진)은 부임 후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로 '고용'을 꼽았다. 황 청장은 '일자리 창출 가능성이 큰 부분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전체 기업(약 500만개)을 대기업, 중소기업으로 구분한 일자리 통계를 작성할 예정'이라며 '우선적으로 '기업등록부'를 완성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청장이 구상하는 고용 통계 중 하나는 대졸자들의 취업 후 직장 변동이다.

그는 '첫 직장을 어느 직종에서 얻고 얼마간 근무한 뒤 새 직장을 찾아 옮겨갔는지, 직장 변동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깊이 있게 관찰해 청년고용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업종별 종합 현황과 개인기업 활동·신생·소멸 통계도 준비하고 있다. 황 청장은 '대리운전이나 노점상은 지금까지 통계청이 파악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라며 '영세 생계형 자영업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쪽을 공식 통계 범위로 넣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의 질 파악도 통계청이 심혈을 기울이는 것 중 하나다. 취업자 수 증감, 고용률, 실업자 등 양적 고용 지표는 비교적 탄탄하게 구축돼 있지만 실제 일자리가 어느 정도 만족도를 보장하는지 등을 보여주는 객관적 자료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황 청장은 '국제노동기구(ILO)는 2010년부터 질적 지표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급여·보상·복리후생 형평성이나 적정성, 노동조합 조직률로 가늠할 수 있는 산업 민주주의 정도, 근로시간의 적정성, 노동시장 안정성, 남녀 차별, 직장 내 인권 보호, 직업훈련·경력개발의 정도 등을 총망라해 한국의 여건이 어느 수준인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깊고 다양한 '북한 통계'를 연구·생산하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을 계획이다. 우선 10년 만에 추진 중인 '북한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기 위해 유엔인구기금(UNFPA)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황 청장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태국 방콕에서 UNFPA와 공동으로 '아·태인구센서스자문회의'를 개최했다'며 '여기서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인구센서스 실시 방법 등을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벼 생산량 파악 작업도 계속할 예정이다. 황 청장은 '위성 사진을 활용한 북한 농경지 지도 작성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벼 재배 면적을 조사하고 작황에 따라 전체 생산량을 가늠해 보는 작업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또 황 청장은 '최저임금이 인상된 데 따른 파장과 향후 예측은 통계청만 분석할 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이 실제 임금과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국가 제1의 통계 기관인 통계청이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는 수치만 발표하지 않고, 수치가 갖는 의미를 해석해 정책 수립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청장은 '참여정부 시절 정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특별한 인연이나 접점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대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풀어놨다. 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 '주간 현대노사' '주간노동자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던 그는 1989년 여소야대 국회에 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원내에 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대표적인 취재원이 됐다고 한다. 황 청장은 '이때 맺은 인연이 계기가 돼 참여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발탁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황 청장을 노동경제학자로 만든 계기는 '불의'였다. 군부독재 폭압은 평범한 공대생이었던 그를 거리로 나가게 했다.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기자로 주요 정책 결정이 입안·집행되는 것을 목격하고는 ''내가 해도 저보다는 잘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노동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도 땄다'고 말했다.


2017년 9월 4일(월)  /  매일경제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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