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통계청소개 > 청/차장 > 주요 동정
프린트

주요 동정

통계청장의 통계청 운영 방향에 대한 말과 글, 통계청 대표자로서의 활동을 알려드립니다.

제목
매일경제[기고][매경춘추] 데이터 '덕후'의 힘

매일경제[기고][매경춘추] 데이터 '덕후'의 힘 황수경 통계청장
 

필자는 28년 전 신혼여행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국을 일주한 경험이 있다. 고속버스, 시외버스, 시내버스, 배를 두루 이용하면서 서울~광주~순천~진주~충무(통영)~부산~경주~포항~울진~충주~서울로 오는 대장정을 7박8일에 걸쳐 마무리했다. 그때는 체력과 운이 무모함을 메워주었다.

그런데 요즘엔 시내버스만 타고 전국을 여행하는 젊은이들이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하루 만에 내려가는 데 성공한 사례를 포함해 다양한 경험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 촘촘하게 짜인 교통망, 스마트폰 버스 애플리케이션(앱)이 예전 우리 세대에게 허용되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훨씬 더 편리한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요즘 시내버스와 지하철은 도착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은 물론 좌석의 여유분까지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지도 앱을 이용하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소요시간과 함께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농어촌이나 산촌 오지에서는 대중교통을 아예 이용할 수 없는 곳도 많다. 통계청의 2015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전국 농촌의 행정 `리` 3만6972곳 가운데 아예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리`가 2349곳(6.4%)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대중교통 사각지대 주민들을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100원 택시`다. 교통 오지의 주민이 읍·면 소재지로 나갈 때 100원만 내면 이용할 수 있고 정상요금과의 차액은 지자체에서 보전해주는 일종의 복지서비스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었다.

서울시의 심야버스 노선도 빅데이터를 정책개발에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는 유동인구 데이터와 통신사의 심야시간 통화기지국 위치 빅데이터를 연계해 최적의 심야버스 노선과 정류소를 신설해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내버스 전국일주를 시도하는 젊은이들에게서 도전정신과 끈기로 무장한 `덕후(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진다. 공공 및 민간의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덕후가 늘어난다면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경쟁력이 높아지고 국민행복을 위한 맞춤형 공공정책 수립도 가능해질 것이다.


2017년 9월 12일(화)  /  매일경제 35면

이전게시글 다음게시글

  • 대변인실
  • 042-481-2045
현재페이지의 내용이나 사용 편의성에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