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통계청소개 > 청/차장 > 주요 동정
프린트

주요 동정

통계청장의 통계청 운영 방향에 대한 말과 글, 통계청 대표자로서의 활동을 알려드립니다.

제목
매일경제[기고][매경춘추] 81세 앱 개발자

매일경제[기고][매경춘추] 81세 앱 개발자 황수경 통계청장
 

유례없이 길었던 추석 연휴도 끝나고 모두가 일상으로 돌아왔다. 나 역시 오랜만에 양가 부모님을 뵙고 가족들도 만나고 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가족 모임을 다녀오고 나면 드는 생각이 있다. 나날이 연로해지는 부모님을 보면서 나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3.8%가 65세 이상 고령자이다. 한편 2016년 기준으로 고령자 가구 셋 중 하나꼴로 홀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고령자 1인 가구의 절반이 70대이고 80세 이상 가구도 4분의 1이 넘는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자녀나 친지 도움으로 생활을 꾸려가는 게 보통이겠지만 지금은 이들의 42%가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고 있다는 또 다른 통계도 있다. 실제 고령자의 30.7%가 취업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령자 인구는 앞으로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노인들이 과거에 우리가 보아왔던 노인들과 같지 않듯이 10~20년 후의 노인들도 지금의 노인들과는 다를 것이다. 그들은 다름 아닌 우리 세대의 모습일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비붐 세대에 속한 나는 그동안 한국 사회의 가파른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해왔다. 나의 청년기에는 우리 사회가 엉성하고 문제투성이였지만 도전을 통해 빠른 경제 성장을 경험했고, 나의 장년기는 민주화된 한국 사회에서 자유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의 노년기는?

나와 우리 세대가 모두 고령자가 되는 11년 후엔 고령자 비율이 23%를 차지하고 20년 후엔 30%를 넘어설 것이라 한다. 일본의 경험에서 보듯이 이러한 변화를 되돌릴 수 없다면 우리 사회는 고령자들과 함께 보다 잘 성숙해나갈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얼마 전 미국 CNN 방송에서 81세 일본인 여성 앱 개발자의 사례가 소개되어 큰 화제가 됐다. 마사코라는 이 할머니는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은퇴한 후 노모를 간병하면서 컴퓨터를 처음 접하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노인을 위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100세 시대 인생 이모작의 모범적 사례다. 우리 사회에도 수많은 마사코가 필요하다.


2017년 10월 10일(화)  /  매일경제 35면

이전게시글 다음게시글

  • 대변인실
  • 042-481-2045
현재페이지의 내용이나 사용 편의성에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