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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암구호와 K-통계시스템

[중앙일보] 암구호와 K-통계시스템 류근관 통계청장
군 복무를 한 사람 중 암구호와 관련한 에피소드 하나쯤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암구호는 육안으로 상대방을 확인할 수 없는 야간에 피아를 식별하기 위한 수단으로

아군 사이에 정해 놓은 문답식 비밀 단어다.

지난해에는 모 부대에서 암구호가 카카오톡으로 공유돼 비상이 걸린 사건도 있었다.

 

빅데이터 시대에 개인정보 보호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암호화 처리가

데이터 활용 확대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또는

오남용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은 데이터 활용의 걸림돌이었다.

현재 많은 유용한 데이터가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 산재한 채로 각각 분리·보관돼 있다.

데이터 간 연결과 결합 활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통계청은 지난달 K-통계 시스템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연구가 활발한 동형 암호 등

4세대 암호 기술을 활용해 각 기관에 산재해 있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하고

데이터 간 연계·결합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스템에서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별도로 관리되고 암호화된 상태로 분석·활용되므로 각 기관의 정보유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세계에서 동형 암호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관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IBM 등 5곳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 연구팀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은 서울대와 함께 통계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동형 암호 적용 방안을 시범 연구한 바 있다. 통계청의 동형 암호 국가통계분석시스템 개발 과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 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3개년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통계청은 K-통계 시스템 구축으로 공공정책 효율성과 형평성 제고는 물론

민간부문의 4차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공공 빅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개방·확대함으로써 기존 기업과 신규 진입 기업의 데이터 격차를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데이터는 개별적으로도 유용한 자원이지만 축적되고 다른 데이터와 결합하면 그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속성이 있다. 이런 속성을 경제학에선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라 부른다.

첨단 암호 기술을 통한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와 다양하고 적극적인 정보 활용 방안이라는

두 날개를 장착한 K-통계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구축돼 우리 정부와 기업, 국민이 데이터 시대를 선도하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2021년 3월 15일(월) / 중앙일보 경제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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