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동정

통계청장의 통계청 운영 방향에 대한 말과 글, 통계청 대표자로서의 활동을 알려드립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머니투데이] 통계청 '현실과 다른 집값, 원인 찾는다'

[머니투데이] 통계청 현실과 다른 집값, 원인 찾는다
류근관 통계청장이 현실과의 괴리 논란에 휘말린 집값 통계, 즉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대해

'이달 중 개선과제 이행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말 주택가격동향조사 기관인 한국부동산원(전 한국감정원)에 표본확대 등 통계품질 향상을 권고했는데,

올해 두차례 개선과제 이행 현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류 청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대한 통계품질 진단 결과를 토대로 한국부동산원에 개선과제를 전달했다'며

'올해 3월과 9월 두 차례 개선과제 이행여부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집값 급등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과정에서 부동산 통계가 시장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국부동산원의 집값 통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7월까지 전국 집값 상승률은 불과 11%로 국민들의 체감과의 거리가 있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회 질의 등에서 집값 통계의 현실괴리 문제로

수차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류 청장은 '청장으로 취임한 첫날인 지난해 12월28일 주택가격동향 조사결과에 대한 통계품질 진단 결과를 보고 받았는데,

100점 만점 중 98.6점이었다'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회상했다. 통계 수집 과정의 적절성에 무게를 두는

통계품질 검사의 특성상 국회나 여론의 예상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는 게 류 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전국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 조사의 표본이 9400개 정도였다'며 '표본을 서울로 한정하고

가격 변동을 비교하기 위해 비슷한 아파트들의 거래 쌍을 찾으면 실제 비교대상은 몇 개 안 됐다'고

현실과 통계의 괴리가 발생한 원인을 풀이했다.

 

류 청장은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 통계 작성 방법에는 문제가 있다'며 '표본을 늘리고 신규 아파트 비중을 높이는 한편

지수 발표 때 전문 지수감정위원회의 자문을 거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후 한국부동산원은 주간 매매자격 조사의 표본을

3만2000개로 3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개선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류 청장은 '주간 매매가격 통계의 표본을 3만개 이상으로 늘린 것만으론 현실과의 괴리 문제를 해소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가격의 변동을 판단할 수 있는 거래 쌍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동네 사장님도 고객데이터 한눈에 모두를 위한 K통계 플랫폼 만들것'

'자영업자들이 물건을 팔려면 손님들이 누군지 알아야 하지 않나. 큰 기업들은 고객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데

소상공인들은 그렇지 않다. 이래선 경쟁이 안 된다. 개인정보는 보호하되 소상공인들이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K-통계'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는 이유다.'

 

이 'K-통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류근관 통계청장을 12일 서울 강남구 통계청 나라셈도서관에서 만났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소상공인과 일반인들이 데이터를 쉽고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통계청의 역할이라는 게

류 청장의 생각이다. 국가 전체를 위해서도 통계청을 중심으로 사회 곳곳에서 빅데이터 전문가들을 길러내야 한다고

류 청장은 강조했다.

 

다음은 류근관 청장과의 일문일답.

 

-AI(인공지능)·빅데이터 시대다. 통계청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결국은 인력양성이다. 빅데이터는 정부 혼자 주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조사원이 현장을 가지 않아도

통신사의 데이터 이용 자료와 신용카드사의 매출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는 게 많다. 민간 통계자료는 국가 통계에 비해

신속하고 형태도 다양하다. 새로운 형태의 방대한 데이터가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날로 중요해지는 이유다. 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경기도 등 지방자치단체, 서울대 등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양한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 국가 통계라는 딱딱한 체계에 묻힐 게 아니라 국민이 생각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통계청 차원에선 인력 양성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우리나라 전체의 통계 인력이 3000여명 정도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연구·기획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통계청으로선 조직과 예산에 대한 공감대와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인력 개발을 위해 교육혁신을 진행해야 한다.

이미 교육혁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데이터 전문가 초·중·고·최고급 4단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다.

 

-빅데이터 전문가를 키우려면 뭘 가르쳐야 하나

▶서울대 경제학부장일 때 경제학부를 비롯해 법학, 경영학, 수학, 산업공학 교수 15명이 모여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빅데이터·핀테크 교육과정을 열었다. 현재 4년째 진행 중인 7개월 풀타임 교육 과정이다.

파이썬(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 쓰는 법과 암호화 기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만드는 방법과 관련 법률까지 가르친다.

통계학계에선 'SPSS'나 'R'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지만 굳이 파이썬을 선택한 건 이제 오픈소스가 대세이기 때문이다.

700~800시간 교육하는데, 팀 과제에 중점을 둔다.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공유와 협력의 중요도가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팀과 기업이 실제 산업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만드는 기업연계형 프로그램도 있다.

이젠 기업들이 서로 참여하려고 경쟁할 정도다. 두 달 정도 인턴 방식으로 하는데 놀라운 성과들이 나온다.

현재 비대면 휴대폰 보상 보험상품에서 활용되는 휴대폰 상태 인식 프로그램, 차량사고 사진을 통한 과실 분석 프로그램,

암호화폐 의심거래 추적 프로그램 등이 여기서 나왔다.

 

-어떤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하나. 문과 출신도 있나.

▶다양하다. 지원자의 배경이 다양하다보니 선발할 때 시험을 볼 수 없다. 일일이 면접을 해서 뽑는다.

160명 정도가 지원하는데 의지가 강한 학생을 주관적으로 뽑는다. 대신 지도교수의 책임이 늘어나지만

이런 교육과정에서 객관적인 점수 매기기는 최선이 아니다. 이과생뿐 아니라 경제학 등 인문계 출신도 있다.

취업이 어려웠던 인문계 전공자가 교육 후 다른 분야로 진출하기도 했다.

 

━ '통계청에도 인재양성 프로그램을…'로열젤리'만 찾는 교육시스템 바꿔야' ━

 

-이런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통계청에도 도움이 되겠다

▶외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길러진 좋은 인력이 통계청으로 들어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통? 중이다. 또 통계청에서 배워서 민간으로 간다고 해도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차원에선 나쁘지 않다고 본다.

 

-빅데이터·핀테크 교육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팀원 간의 협업을 강조했는데

▶혼자서 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시험뿐이다. 빅데이터·핀테크 교육과정이 놀라운 성과를 낸 것도 결국 팀 과제 중심으로

운영했기 때문이다. 알파고도 결국 20여명이 논문을 쓰고 만들어낸 것 아닌가. 1대 1 같지만 1대 다수가 싸웠기 때문에

이세돌을 이긴 것이다. 파이썬을 쓴 것도 그런 이유다. 현재 IT(정보기술) 분야의 시대정신은 독점이 아니라 공유다.

프로그램을 만들면 저작권을 독점하는 게 아니라 공유하고 타인의 평가를 재반영해 개발하는 정신이 살아있다.

이런 정신이 우리 사회에도 커졌으면 좋겠다. 로스쿨을 가려면 옆에 앉은 학생보다 점수가 좋아야한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에서의 성과는 소통에서 나온다.

 

-교육부터 바뀌어야 할텐데

▶사람들이 혼자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교육이 사회가 원하는 만큼 협동을 장려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학교가 그런 걸 가르치는 장소가 돼야 하는데 서울대만 해도 교육방식이 파행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제학부장 시절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보면 소위 '로열젤리'(학점을 잘 주는 수업을 '꿀빤다'는 표현에 비유한 은어) 수업에만

학생이 몰린다. 3·4학년은 고득점을 하기 위해 1·2학년 후배들이 들어가는 수업에 재수강을 한다.

학생이 바뀌긴 쉽지않다. 사회가 원하는 것에 최적화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만약 내가 서울대 총장이라면 졸업학점 130점 가운데 70점을 학점제가 아닌

'통과' 또는 '낙제' 방식으로 바꿀 것 같다. ABCD 등급 방식의 평가 비중이 줄어들면 학생들도 학점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선택과 공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외부에서 온 입장에서 보면 전세계 통계기구 수장 중에서 우리나라처럼 정해진 임기도 없고 자주 바뀌는 곳은 드물다.

세계 각국 통계청장의 회의도 일종의 클럽인데 우리나라는 자주 바뀌다보니 협업이 부족하다. 국가적으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통계 발전을 위해선 청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등 독립성과 중립성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통계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진다. 지속적으로 비전을 실행할 구조가 돼야 장기적 발전이 가능하다.

새로운 데이터시대 이끌 경제통계학 최고 권위자 2020년말 청와대가 류근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새 통계청장으로

지명하자 관가가 술렁였다. 경제통계학과 계량경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서, 전임자인 강신욱 전 청장의 스승인 류 청장이

제자의 후임자로 온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였다. 모처럼 학계의 거물이 통계수장이 된 셈이다.

류 청장은 2009년 이인실 전 청장 이후 역대 두번째로 현직 교수 신분으로 통계청장에 올랐다. 지명 당시 소감을 묻자

류 청장은 '난 사실 계속 공무원 신분이었다'는 우스개로 답했다. 서울대 뿐 아니라

미국 UCLA(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홍콩 과학기술대 등 국공립 대학에서 주로 일해왔다는 얘기다. 류 청장은

'임명권자의 뜻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지명 배경을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데이터의 가치와 통계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류 청장은 '큰 방향에서 통계청이 새로운 데이터 시대를

선도하면서 정부와 기업, 국민이 통계에 기초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K-통계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1년 3월 22일 (월) / 머니투데이 1면

현재페이지의 내용이나 사용 편의성에 만족하십니까?
*200자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