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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장의 통계청 운영 방향에 대한 말과 글, 통계청 대표자로서의 활동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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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창조적 인재를 키우는 방법 [류근관의 통계산책]

[머니투데이] 창조적 인재를 키우는 방법 [류근관의 통계산책] 초중고 사교육 참여율 및 사교육비 사교육 참여율 사교육 참여자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고졸 60.7% 64.0만원 중졸 66.7% 49.2만원 초졸 69.2% 31.8만원 평균 66.5% 43.4만원 출처: 통계청 초중고 평균 수면시간 평균 수면시간 고졸 6시간 3분 중졸 7시간 21분 초졸 8시간 41분 평균 7시간 18분 출처: 한국청소년청책연구원

 

 

'외울 줄밖에 모르는 공부가 나라를 망쳤다' 영화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이 성리학에 빠져 변화가 없던 조선의 불합리한 세태를 한탄하면서 한 말이다. 200여년 전 지적이 지금 우리 교육 현실에 일침을 놓는 쓴소리처럼 느껴진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 중 66.5%는 사교육비로 매달 43만4000원을 지출했다. 이들은 보충수업과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에 가고 하루 평균 7시간 18분 정도 잠을 잔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또래보다 평균 1시간4분 적다. 우리 학생들은 지쳐가고 있다.

 

 

 

잠자는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우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2018 국제학업성취도 비교평가(PISA) 기준 79개 국가 중 수학은 5~9위, 과학은 6~10위로 상위권이다. 하지만 창의성이 요구되는 문제로 한정해서 비교하거나 시험에 투입한 시간을 통제하고 나면 학업성취도는 중위권으로 떨어진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이 창의적 교육보다 단순암기식 교육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험만 잘 보는 기술을 배우고 대학입시를 위한 수단으로 공부에 매달리는 우리 학생들에게 변화가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선 아직 정의되지 않은 것을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적 인재가 필요하다. 인적자본은 교육으로 쌓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우리 교육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교과목과 수업 방식 등에 한정해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우선 교과과정의 운영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허용해야한다. 적성, 능력, 흥미에 따라 맞는 직업을 선택하듯 학생 스스로 과목과 수준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고 선택한 과목만큼은 탐구한 내용을 소규모 수업에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학생이 선택한 과목을 스스로 준비하게 하여 소규모 수업으로 진행하면 교과서를 달달 외우는 비뚤어진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성이 증진되리라 기대한다. 이러한 소규모 수업을 확대하기 위해 필수 이수 교과목 수는 축소하고 소규모로 진행할 필요가 덜한 교과목은 온라인 수업 방식 등도 적극 도입해 도리어 대형화하는 방안도 제안한다. 수업규모를 이원화해 학생들의 노력을 선택적으로 집중시키면 일률적으로 모든 수업을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같은 교육 예산을 쓰면서도 인적자본 축적에 효율적일 수 있다는 취지다.

제도를 검토하고 운영할 위원회도 필요하다. 위원회는 창조성 개발을 위한 교과과정, 창의성과 사고력을 요구하는 시험출제, 입시제도 등의 검토는 물론 새로운 교육제도 도입을 공정하게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다. 대학은 학생들이 과도한 학점 경쟁에 몰입하지 않도록 졸업에 필요한 130학점 가운데 적어도 절반 정도는 A·B·C같은 등급제 대신 성공·실패의 단순한 성적 부여를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개인간 경쟁을 지양하고 학생들간의 협업, 그리고 도전적인 교과목 선택을 촉진해야한다.

교육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장기적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주자학 성리학 공부할 때 서양에서는 무엇을 연구하고 있었을까'라는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처럼 우리가 19세기의 고민을 21세기에 되풀이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이 창조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제도의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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