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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류근관의 통계산책

[머니투데이]류근관의 통계산책 통계청장

 

 

'오늘은 바로 내 국적을 찾은 날' 손기정 옹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의 마라톤 우승을 기뻐하며 한 말씀이다. 당시 UCLA 교수였던 필자도 56년 만에 다시 찾은 금메달의 감동적인 순간을 지켜봤다. LA타임즈는 이 순간을 사진 두장으로 재조명했다. 1936년 일장기를 달고 있는 손기정 선수, 1992년 몬주익 언덕에서 1위 일본 선수를 뒤쫓는 황영조 선수. 베를린의 슬픈 금메달이 몬주익의 기쁜 금메달로 돌아왔다. 절망의 역사는 희망의 역사로 반복됐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는 17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1948년 역도 김성집 선수의 동메달을 시작으로 매번 평균 두세 개 메달을 획득하면서 1972년까지 세계 30위권에 머물렀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30개로 5위에 올랐고, 2016년에는 21개로 8위를 기록했다. 경제 규모에도 놀라운 변화가 있었다. 1970년대 전후 세계 38위 였던 GDP는 2016년 11위까지 상승했다. 스포츠계의 성과가 경제성장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서울대 지리학과는 런던 올림픽에서의 국가별 성과를 지도로 표시했다. 출전국가가 따낸 메달 수를 기준으로 세계지도를 다시 그렸다. 실제 지도상에서 우리나라는 중국의 100분의 1밖에 안 되지만 메달로 그린 지도에서는 중국의 3분의 1까지 커지고, 일본과는 비슷해진다. 올림픽 메달 수에선 한국은 동북아의 중심이다.
황영조 선수가 몬주익 언덕에서 과거 슬픔의 역사를 감동의 역사로 다시 쓴 것처럼, 2002 월드컵에서 우리 축구팀이 세계 4강에 오른 것처럼, 이제는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 수영 자유형의 박태환 선수, 스켈레톤의 윤형빈 선수, 테니스의 정현 선수 등이 세계무대에 우뚝 서고 있다.
영국의 웰링턴 장군은 '워털루 전투에서 거둔 영국의 승리는 이튼 스쿨 운동장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한데 우리 아이들의 현실은 어떤가. 온종일 학원과 학교를 오간다. 교육의 목표였던 '지덕체'에서 덕과 체가 사라져가고 있다. 교육의 우선순위가 지덕체에서 체덕지로 변해야 마땅할 판에 입시 위주 교육 현실은 '지지지'로 퇴보하고 있다.
OECD는 올해 3월 우리나라를 2021년 경제 9위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 반가운 메시지다. 스포츠계에서 보여준 감동의 역사가 우리 경제계에서도 이어지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나아가 선수의 운동뿐 아니라 일반인 특히 초중고생들의 운동량이 배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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